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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이 다음 달 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함께 찾는다. 한미 국방장관이 나란히 JSA를 방문하는 것은 2017년 송영무 당시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이후 8년 만이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28일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동행 취재진에게 “헤그세스 장관이 방한 첫 일정으로 JSA를 방문해 안규백 장관을 만나고 비무장지대(DMZ)에 주둔 중인 한미 장병들에게 감사를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방한 일정 중 첫날 JSA와 평택 캠프 험프리스를 잇달아 방문하고, 다음 날 서울에서 열리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 참석한다. SCM은 양국의 주요 군사정책을 조정·협의하는 최고위급 연례 회의체로, 이번 회의에서는 △한미동맹 현대화 △방위비 분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한국이 북한에 대한 방어의 주도적 역할을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며 “헤그세스 장관도 이재명 대통령이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전작권 전환 논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 전환 일정과 방식은 양 장관이 직접 논의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번 SCM에서 방위산업 협력 강화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기체계 공동개발, 방산 공급망 강화, 기술 교류 등 한미 동맹의 ‘산업 동맹화’ 전략이 주요 의제로 거론된다.
앞서 2017년 매티스 당시 미 국방장관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ICBM 발사로 한반도 긴장이 최고조였던 시기 JSA를 방문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냈다. 반면 이번 한미 장관의 JSA 행보는 ‘억제’보다 ‘평화와 연대’에 초점을 맞춘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방한을 포함해 하와이,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잇는 인도·태평양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역내 동맹망을 재정비하고,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양국 장관이 JSA 방문과 SCM 일정을 계기로 한미 간 안보 공조를 재확인하고, 북한 위협에 대응한 ‘실질적 동맹’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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