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서해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무시 전략’과 동시에 북·미 대화의 여지를 남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일본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은) 수십 년 동안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그렇지 않은가”라며 “나는 그를 언젠가 만나고 싶다.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관계 유지’ 메시지를 낸 것이다.
북한은 전날 서해 해상에서 함대지(해상 대 지상) 전략순항미사일 시험 발사를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미사일총국 주도로 진행된 이번 발사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하루 앞두고 이뤄져, 의도된 ‘정치 신호’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판문점도 쉽지 않은데, 원산이나 평양처럼 멀어질수록 미국 쪽도 경호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상 깜짝 회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선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수석은 “지금쯤 저런 움직임이 없으면 일반적으로 (회담은) 없는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즉흥성이 있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현실화될 경우, 회담 장소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판문점 일대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내놨다.
그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라는 목표 아래 같은 방향을 걷고 있다”며 “만약 북·미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그 역시 한·미 공조의 틀 안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패싱 논란은 근거가 없으며, 동맹 공조는 흔들린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이후 6년 만의 북·미 정상 간 대면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주로 이동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내일(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