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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딸 결혼식을 올린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피감기관들로부터 축의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자 여야 모두에서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여당 지도부도 국감 종료 후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9일 “지도부가 국감 종료 후 여러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지금은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정권 초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언론인터뷰에서 민주당 내 중진 의원은 “지도부가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넘어가선 안 된다”고 했고, 한 초선 의원은 “중도층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사퇴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논란의 불씨는 최 위원장이 18일 국회 사랑재에서 딸 결혼식을 열면서 피감기관과 대기업이 화환과 축의금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붙었다. 이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 위원장이 피감기관 축의금 명단과 금액이 적힌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최 위원장 측은 “보좌관에게 축의금 반환을 지시한 내용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의힘은 “국감이라는 공적 제도를 사적 금품 수수 통로로 악용했다”며 ‘권력형 결혼 비리’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딸이 지난해 9월 이미 웨딩사진을 공개하며 SNS에 결혼 날짜를 ‘2024년 8월’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국감 시기에 맞춰 다시 예식을 치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이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갑질 의혹’ 신고서를 제출했고, 곧 뇌물죄 고발도 예고했다. 문호철 미디어특위 부위원장은 “최 위원장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증인도, 의원도 퇴장시킨다”며 “자신의 잘못을 지적한 언론을 ‘가짜뉴스 암세포’라 공격했다. 적반하장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이 SNS에서 “허위조작 정보에 휘둘리지 않도록 노무현 정신으로 무장하자”고 적은 글도 역풍을 불렀다. 여권 일각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결혼식에서 화환과 축의금을 사양했다”며 “정반대 행동을 한 최 위원장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한 것은 모욕”이라는 격한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 과방위 의원들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서 “사퇴하라”고 연달아 외쳤고, 박정훈 의원은 “사퇴하면 더 이상 위원장이 아니다. 앞으로는 최민희 의원으로 부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위원장은 “국감이 끝난 뒤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며 침묵을 유지했다.
한편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최민희의 18가지 잘못’이라는 글을 올리며 “국정감사 기간 국회에서 결혼식을 열고, 피감기관 화환을 돌려보내지 않은 건 국민 모욕”이라며 “양자역학 공부하느라 딸 결혼식을 못 챙겼다는 변명은 화룡점정”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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