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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개최도시 경주를 무대로 열린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6년 만의 방한 일정 중 핵심 공식행사다.
이 대통령은 오후 2시4분쯤 회담장에 도착해 전통 취타대의 인도를 받으며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2시12분 영접했다. 두 정상은 환담 후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방명록에 서명하고,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다. 미국 대통령이 이 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아름답고 큰 영광”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양 정상은 신라 금관이 전시된 박물관을 함께 관람하며 환담을 이어갔고, 이 대통령은 경주 천마총 금관을 본뜬 특별 제작 모형을 선물했다. 이어 열린 오찬에는 구윤철 부총리, 조현 외교장관, 김정관 산업장관 등 한미 양국 핵심 인사들이 배석했다.
오찬장은 ‘평화’의 의미를 담은 피스 릴리(peace lily) 꽃으로 장식됐으며, 메뉴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 뉴욕을 상징하는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으로 시작해 경주 햅쌀과 제철 식재료로 만든 한식 3코스로 구성됐다. 마지막은 한미 동맹의 번영과 평화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로 마무리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낮 12시54분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연설을 마치고, 오후 1시55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오전에는 일본 일정을 마친 뒤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경주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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