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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질적 성장’ 기조를 재확인했다.
우리금융이 29일 오후 발표한 ‘2025년 3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고, 누적 순이익은 2조7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그룹 수익성 지표인 ROE는 10.87%(경상 10.09%)로 전분기 대비 1.74%p 상승하며 이익 체력이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수익 구조에서는 마진 방어와 비은행 시너지가 동시에 작동했다. 올해 3분기 은행 부문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3bp(1bp=0.01%p) 개선됐다. 비이자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개선세가 이어졌고, 수수료 부문은 분기 최대 수준으로 영업력이 확대됐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WM·카드·캐피탈의 판매 역량과 채널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변동성이 큰 금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확대 전략의 가시적 성과도 뚜렷하다. 올해 들어 보험 자회사 편입 이후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동양·ABL의 판매 비중이 약 3개월 만에 22.5%까지 상승했다. 은행·보험 간 상품·채널 연계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수익 안정성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에 따라 비이자 기반을 강화하고, 내년에도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는 동반 개선됐다. 올해 3분기 기준 그룹 NPL비율은 0.70%, 은행 연체율은 0.36%로 낮아졌다. NPL 커버리지 비율은 그룹 130.0%, 은행 180.9%로 반등했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보수적 충당 기조가 유지되면서, 경상 대손비용률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리스크 흡수력도 높였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은 “단기 이익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선제 충당으로 스트레스 대응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자본과 주주환원 정책의 정합성도 확인됐다. 2025년 3분기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92%(E)로 전분기 대비 약 10bp, 연중으로는 약 80bp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회는 올해 3분기 분기배당으로 주당 200원을 의결해 예측 가능한 환원 정책을 이어갔다. 내부유보와 환원의 균형을 유지하며 자본완충력을 높이는 ‘양손잡이’ 접근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개선 기대도 커졌다.
비용과 투자는 ‘체질 개선과 성장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 올해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명예퇴직·보험 인수 관련 일회성 요인과 디지털·IT 투자 확대로 증가했지만, 전사적 효율화 프로그램을 통해 중장기 비용률(CIR)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증권 MTS 출시 등 디지털 채널 고도화로 고객 생애가치(LTV)를 높이는 동시에 운영 효율을 강화해 수익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부문별로는 은행이 마진 개선과 연체율 하락으로 기본 체력을 회복했고, 보험·카드·캐피탈은 수수료 및 부가이익을 보강하며 균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금리 레짐 전환과 시장 변동성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와 가격 정책의 정교함이 향후 마진 방어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우리금융은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을 통해 이익 변동성을 낮추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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