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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김아나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있었다.
김아나 작가는 장편소설 ‘4인칭의 아이들’(다산책방)로 올해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자신과 비슷한 사건을 겪은 사람들을 찾아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래전 어떤 계기로 좋지 않은 사건을 겪었어요. 소설 속 인물만큼은 아니었지만요. 같은 악몽을 반복해서 꾸었어요. 작년에 다시 악몽을 꾸고 소설 쓸 결심을 했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소설 쓰기뿐이었으니까요.”
아울러 그는 “글 쓸 줄 몰라 절망에 빠져 있었던, 슬픔을 표현할 줄 모르던 어린 시절 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고백했다.
작가는 이번 책에서 4인칭이라는 새로운 시점을 통해 절박함의 순도를 높이고 있다.
‘4인칭 시점’이란 같은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이들의, 말하자면 ‘집단적 시각’이다.
책은 제프리 양이라는 사회 유력 인사가 만든 ‘행복한 아이들의 복지 재단’에서 교육받던 아이들이 성적으로 착취당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피해 아동들은 같은 처지의 아동들과 함께 상처를 치유할 방법을 모색한다.
작가는 “아이들은 꿈을 통해 연결되고 텔레파시를 통해 대화한다. 이성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이성과 합리가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을 꿈이 해결해 준다. 아이들의 깊은 무의식에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주인공 ‘광지’의 이름이 가진 상징성에 대해 “등장인물의 이름을 지을 때 감에 의지한다. 광지는 빛 광(光) 미칠 광(狂) 둘 다 떠올리게 한다.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마음에 드는 이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혼불문학상은 고 최명희 작가의 대하소설 ‘혼불’이 품은 인간의 불멸성과 언어의 진정성을 오늘의 문학으로 되살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올해는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 등 문학계를 이끄는 일곱 명의 작가가 심사를 맡아 330편이 넘는 응모작 가운데 ‘4인칭의 아이들’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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