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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29일 법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공판을 진행했으나 두 사람 다 사유서조차 제출하지 않은 채 불출석했다. 재판부는 두 전 행정관을 다음 달 14일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유 전 행정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통일교 측이 건넨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여사가 받은 가방을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준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
정 전 행정관은 전 씨의 휴대전화에 ‘건희2’로 저장된 연락처 주인으로 지목된다.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측근으로 꼽힌다.
이날 재판에서는 전 씨가 김 여사에게 대통령실 인사 청탁 명단을 전달한 정황이 공개됐다. 특검은 2022년 4월19일 전 씨가 김 여사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제시하며 8명의 이름과 희망 부서가 적힌 인사 명단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에 “이력서를 부탁한다”고 답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단에는 인사비서관실, 의전비서관실, 정무수석실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일부 인물은 대통령실에 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씨 처남 김모 씨에게 인사 청탁이 단순 부탁 수준이 아니라 실제 인사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여사의 대통령실 인사 개입 여부를 추궁했다.
김씨는 "당시 선거 끝나고 고생한 사람들 챙긴다는 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와 가까운 주요 인물들이 잇따라 법정 출석을 거부하며 대통령실 인사 개입 의혹은 더욱 짙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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