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지만 중국인 손님은 안받을게요"
성수동의 한 카페가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공언하며 국내외로 논란이 일고있다. 현재 해당 카페의 방침은 철회됐지만 SNS를 통해 사실이 퍼지며 '한국 내 반중정서의 실체’라며 외신에 보도됐다. 외교·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29일 MBC라디오에서 카페 사장 A씨가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게 된 배경과 경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중국인이 가게에서 큰 소리로 통화해 한국인 손님에게 항의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일을 계기로 추후 유사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중국인 출입금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라고 전했다. 카페 방침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성동구청장과 지역 상인들이 나서 카페를 설득했고 A씨는 의견을 철회했다.
정 구청장은 “올 상반기에만 외국인 300만명이 성수동을 방문했고 지난해 성수동 카드 매출액만 1300억원”이라며 “외국인 매출에 의존하는 상인 사이에서 매출 감소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출입금지 공지는 개인의 판단일 수 있지만 (카페 사장 A씨가) 공동체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페를 둘러싼 논란은 19만 팔로워를 보유한 재한중국인 인플루언서가 비판 영상을 게시하며 중국과 미국 커뮤니티 레딧(Reddit)등에서 촉발됐고 국내로 ‘역수입’됐다. 해당 카페의 공지 이후 중국에서 성수동 관광 거부 운동이 일어나는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反)한국 여론’이 감지되기도 했다.
한편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조치를 개인적 신념이 아닌 영업 환경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는 옹호론이 있는 반면에 인종차별이라는 비판과 함께 외교적 이미지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동북공정과 사드 보복 등 외교·문화적 갈등에서 비롯된 국내의 반중 정서는 최근 ‘반중’을 넘어 ‘혐중’으로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반중 시위가 격화되며, 중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명동·대림동·광진구 일대로 확산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자주석이 참석하는 APEC 정삼회담을 앞두고 반중시위가 외교 문제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한 정부는 경찰에 강경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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