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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의 외주화로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는 현대제철이 공장 안전을 지키겠다며 ‘로봇개’를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는 ‘노동자 감시’를 위한 것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29일 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로봇개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냉연 공정 작업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로봇개는 영상 촬영 장치를 달고 수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노조에 대한 동의는 없었다.
현대제철이 지난 8월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로봇개는 공장 안전을 위해 2냉연 104개소를 24시간 움직인다. 안전을 위한다고 하지만 지난 9월 당진공장에서는 원료공장 TT30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 측은 “현장 노동자들은 동의 없이 투입된 로봇개의 목적이 안전인 건지, 작업자를 감시하는 동시에 재해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려는 것인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난 7월 법원은 현대제철 원청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와 교섭하지 않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판결했는데도, 현대제철은 하청과 교섭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와의 교섭 대신 로봇개를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오는 30일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등과 함께 국회에서 ‘위험의 외주화, 교섭 대신 로봇개 택한 현대제철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장에서 포착된 로봇개 실상을 폭로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원청 교섭을 재차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6년간 현대제철 당진공장 하청업체 18곳의 재해율은 원청 노동자의 재해율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청 재해율보다 10배가량 높은 하청업체도 있었다. 재해율은 임금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 수의 비율이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과 금속노조에 따르면, 하청인 디에이치스틸㈜은 6년 동안 원청 재해율의 두 배 이상을 상회했고, ㈜세일엔지니어링은 5년 연속, 동성엔지니어링㈜·㈜정형테크는 4년 연속 원청 재해율보다 높았다.
특히 원청 재해율(0.70%)이 가장 높았던 2023년의 경우 하청인 동성엔지니어링㈜은 7.29, 디에이치스틸㈜은 4.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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