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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노동자단체가 롯데칠성음료 무기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과 임금차별을 받고 있다며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를 고용노동부에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노동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강원지역지회(준),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20일 고용노동부 강릉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기계약직은 받아야 할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근로계약서상 업무와 다른 업무를 배정받는 등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폭언, 퇴사 강요, 보상에의 차별, 악소문 유포 등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지만, 회사는 사건을 불인정처리 하는 등 흐지부지 넘겨버렸다”고 밝혔다.
또한 “롯데칠성 무기계약직 여성노동자들이 당하고 있는 부당함을 사회에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고용노동부가 직접 나서서 엄정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1인을 고용노동부에 고발 조치했다.
이날 노조가 공개한 직장 내 괴롭힘 사례를 보면, 노동자 A 씨는 2021년 9월 일하다 허리를 다쳤지만, 회사에서 산재처리를 하지 않아 병가를 내고 개인 돈으로 치료했고 두 달 더 추가 휴직을 했고, 다음 해 A씨는 성과급을 지급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A 씨가 문의하자 괴롭힘 가해자는 “너가 인사고과 디(D)를 받은 것은 병가뿐 아니라 너의 회사 안에서의 생활, 마인드, 돌아보길 바래”, “여긴 회사야. 말조심, 행동조심”하라고 압박했다.
또 2024년 정규직 전환을 미끼로 노동자 B 씨에게 허위로 진술서를 작성하게 하고 신고하도록 시켰고, 2025년 초 양심선언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으나, 오히려 더욱더 노골적인 괴롭힘과 갑질을 했다.
한 피해 노동자는 호소글에서 “변호사도 갑질이라고 하는데, 당한 저희가 힘들고 괴로운데, 왜 회사만 괴롭힘 가해자 편만 들어 주는지 모르겠다”며 “회사의 조사를 믿을 수 없다. 노동부가 직접 조사해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풀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규직은 월상여, 상여, 제수당을 받지만, 동종·유사업무를 수행하는 무기계약직은 기본급만 지급되는 등 임금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설명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측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노무사를 선임해 조사하고, 인권침해구제위원회까지 개최해 심층 심의를 진행했지만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강릉공장 무기계약직은 단순 노무에만 종사하고 있으며, 이와 동일한 업무를 하는 정규직 직원은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노조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회사 측에서는 기자회견 당일 반박자료를 낸 것 외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고용노동부에 직접 조사를 요구하며 고발했기 때문에 11월에는 조사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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