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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뮤지엄(이하 런베뮤) 직원의 과로사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망 당시 같은 지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제보로 현장 분위기와 회사의 대응 정황이 새롭게 드러났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은 29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지점에서 함께 근무했던 제보자로부터 당시 상황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SNS에서 인기를 얻어 2000억 원대에 매각된 베이글 브랜드 런베뮤 인천점에서 20대 직원이 과로사 의혹으로 숨졌다. 지난 7월 주 80시간 근무에 시달리던 정효원(26) 씨가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지병은 없었다. 유족은 과중한 노동을 원인으로 지목했으나 회사는 이를 부인하고 근로시간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계약과 주 52시간 위반 여부 등 근로감독 착수를 검토 중이다.
제보자 A씨는 “직원들도 뉴스를 보고서야 사망 사실을 알았다”며 “회사가 장례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사망 원인을) 교통사고로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고 이후 매장 내 추모 분위기도 없었고, 손님이 근로환경을 물어보면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가 28일 지인에게 보낸 SNS 메시지에는 “그날 사람들은 울었지만 교통사고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며 “녹취나 촬영은 거부하라고 했고, 위장손님이 물어보면 ‘잘 다니고 있다’고 말하라고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정 의원실이 제보받은 28일 런던베이글뮤지엄 아침조회 내용에는 “개인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절대 게시하지 말라”는 구체적인 지침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또 “당시 화장실 가기도 어려웠고,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이라 ‘원래 이런가 보다’ 하고 버텼다”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회상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정말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청년 직원이 목숨을 잃었는데 회사는 사과나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는 근로환경 실태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진하면 업무량이 폭증해 직급을 달자마자 퇴사하는 직원도 있었다”며 “열정과 꿈을 빌미로 청년을 과로로 내몬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오는 30일 국정감사에서 런던베이글뮤지엄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대응 및 감독 실태를 집중 질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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