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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모토아카사카 영빈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New Golden Age)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두 정상은 안보와 경제 협력 전반에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고,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핵심 광물·희토류 공급망 공조와 일본의 대미 투자 확대에 합의했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미국과 일본은 가장 강력한 수준의 동맹국이며, 양국 관계는 어느 때보다 강력해질 것”이라며 “공정한 무역 합의에 기반해 새로운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 역시 “미·일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이 될 것”이라며 “양국이 함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끌며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화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약 40분간의 회담과 업무 오찬을 통해 지난 7월 체결된 미·일 무역 합의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하고, 5500억 달러(약 79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군사 장비 추가 도입 계획에 지지를 표명하며 “일본이 미국에 대규모 무기 주문을 한 것은 양국 동맹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회담 뒤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위한 합의 이행’ 문서와 희토류·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에 맞서 공급망 다변화를 가속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에 일본이 동참한다는 의미다. 일본은 에너지·AI·양자·6G·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첨단 산업 분야에도 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Marine One)’에 함께 탑승해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를 방문했다. 외국 정상이 마린원에 동승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 정상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함께 올라 미·일 동맹의 결속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미·일 동맹은 태평양 평화의 토대”라며 “일본을 위해 미국은 언제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방위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 기여하겠다”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동맹인 미·일 동맹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강력한 파트너이자 터프한 협상가”라고 칭하며 손을 맞잡았다. 다카이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의사를 밝히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사용하던 골프 장비와 황금 골프공을 선물했다.
미국 언론은 이날 장면을 두고 “트럼프-아베 시대를 잇는 ‘아베 시즌 2’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후 처음 일본을 찾은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은 방위력 증강과 대미 투자라는 두 축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반중 연대’의 전면에 서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관여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며 “한반도 평화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미·일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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