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배노조가 “택배기사의 과로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택배노조가 “택배기사의 과로와 건강권 보호”를 이유로 새벽 0시부터 오전 5시까지의 심야배송 전면 금지를 제안하면서 거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 회의에서 처음으로 공식 제시된 안이어서, 현실화될 경우 2000만 명에 달하는 새벽배송 이용자와 업계 전반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회의에는 쿠팡·컬리·CJ대한통운·네이버 등 주요 e커머스 기업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한국노총, 고용노동부 관계자가 참여했다. 민주노총은 “야간근로를 중단하고 오전 5시 출근조와 오후 3시 출근조로 나누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심야근로 중단으로 발생할 수입 감소분은 별도 보전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노총은 “근로시간 단축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전면 금지는 기사 일자리 축소와 물류 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 같은 논의가 알려지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노총과 민주당 정권이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 새벽배송 전면 금지를 논의했다”며 “이는 맞벌이 부부, 워킹맘, 소상공인 등 국민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흔드는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노동환경 개선은 필요하지만, ‘없애버리자’는 식의 접근은 노동자조차 피해를 입는다”며 “민주당 정권은 민노총이 아닌 국민과 시장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왜 국민이 새벽 장보기를 ‘필수’로 여기는 사회가 됐는지 먼저 생각해야 한다”며 “장시간 노동과 야간노동이 일상화된 과로사회에서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은 갈라치기가 아니라 근본 대책을 세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참 속편하게 정치한다”며 “모든 시민의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업계의 반응은 비상 수준이다. 쿠팡 와우회원(1500만 명)을 비롯해 컬리, 오아시스, 쓱닷컴 등 새벽배송 정기 이용자 수는 2000만 명을 웃도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이용자 91.8%가 만족, 99%가 계속 이용 의사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새벽배송은 이미 생활 인프라가 됐기 때문에, 전면 금지는 물류센터·냉장창고·IT 등 관련 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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