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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해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9일 송창진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2부장검사를 직권남용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공수처 부실수사 논란의 주요 인물로 꼽히는 송 전 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방해하고 국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송 전 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왜 막았는지,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한 사실 인지 시점 등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특검팀은 송 전 검사가 지난해 6월 공수처 재직 시 윤 전 대통령 휴대전화와 대통령실 내선번호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저지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오동운 공수처장 주재 회의에서 “영장 결재를 배제하면 사표를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조직 내부에서도 “비정상적 상황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송 전 검사는 또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채상병 사건 구명로비에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지만 과거 그를 변호한 경력이 드러나 위증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송 전 검사가 관련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었던 만큼 “알지 못했다는 진술은 거짓”이라며 고발했다.
해당 고발 건은 공수처 내부에서 1년 넘게 묻혀 있다가 특검 출범 후에야 재수사에 착수됐다. 특검은 공수처가 송 전 검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 처리를 고의로 지연한 것으로 보고 오동운 처장과 이재승 차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잇따라 입건했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는 송 전 검사는 ‘친윤 검사’로 분류된다. 특검은 그가 개인적 관계를 이유로 수사 외압에 나섰는지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로 공수처 내부 은폐 의혹과 검찰 출신 간 유착 문제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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