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로부터 받은 고가의 명품을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할 때마다 김 여사와 직접 통화해 “잘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법정에서 28일 증언했다.
그는 수사 초기엔 전달 사실을 부인했지만 재판에선 세 차례에 걸쳐 물품이 오갔으며 김 여사가 처음엔 꺼리다가 이후엔 쉽게 받았다고 진술을 바꿨다. 특검은 김 여사와 전 씨의 통화 정황을 주목하며 통일교 정치적 청탁과 금품수수 의혹 실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 심리로 28일 열린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두 번째 공판에서 전 씨는 통일교로부터 받은 명품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할 때마다 김 여사와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김 여사가 물건을 받은 뒤 ‘잘 받았다’고 말했다”며 “세 번 정도 전달이 있었고 건너갈 때마다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전 씨는 수사 초기엔 “물품을 잃어버려 전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번 재판에선 “법정에서는 진실을 말하고 싶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처음엔 김 여사가 받기를 꺼려했지만 이후엔 쉽게 받는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중간 전달 역할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그래서 당시엔 ‘유경옥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여사나 측근과 협의해 진술을 바꾼 적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는 “기억이 왔다 갔다 한다”며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재판부는 “기억이 나는 대로 말해달라”며 전 씨에게 추가 진술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 씨는 2022년 통일교 관계자에게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약 8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통일교 현안 해결 명목으로 ‘통일그룹 고문직’을 요구하고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 지방선거 공천과 기업 청탁 명목으로 수억 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특검은 전 씨의 진술 변화와 김 여사와의 통화 정황을 중대 단서로 보고 있다. 종교단체와 권력 핵심 간 유착 정황이 드러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전 씨 증언에 힘입어 김 여사의 뇌물죄 혐의가 짙어지고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