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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 부재가 지적받고 있지만 LG화학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 주가 하락을 불러일으킨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상장 당시에도 반대와 상관없이 안건을 통과시킨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털은 22일 LG화학 주식이 내재가치 대비 약 73%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지만 모회사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팰리서캐피털은 LG화학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거버넌스 신뢰 훼손 △수익률 중심 자본 배본 부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 미흡 등을 제시했다.
21일 34만6000원에 거래되던 LG화학 주가는 팰리서캐피탈이 주주제안을 한 22일 39만1000원으로 올랐으며 27일 오전 11시30분 기준 40만6500원까지 올랐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감안해도 행동주의펀드 제안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상반기 LG화학을 비공개 중점 관리 기업으로 분류했다. 국민연금은 △배당 정책 미비 △임원 보수 과다 △법령 위반 우려 △지속해서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개선이 없는 사안 등을 중점 관리 사안으로 제시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히는 ‘쪼개기 상장’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LG화학은 2022년 1월27일 코스피 시장에 LG에너지솔루션을 분할 상장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 주주에게 별도의 분할된 주식이 배분되지 않아 모회사인 LG화학 주가 하락과 소액주주 피해 논란이 있었다.
한 때 100만 원을 돌파했고 분할 상장 이전에도 60~70만 원대에 거래되던 LG화학 주식은 급격히 떨어져 2022년 3월에는 47만2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2022년 3월 신학철 LG화학 대표 겸 부회장이 사내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사내이사 전원이 찬성했으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국민연금은 반대했으나 (주)LG가 찬성하며 가결됐다.
신 대표이사는 2025년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재선임 안건이 통과돼 계속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신 대표는 2022년 상여금 23억5200만 원을 수령했으며 2023년 상여금 16억8600만 원을 수령했다. 2024년 상여금은 4억6000만 원이다.
여기에 2020년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LG화학 공시 자료에서 이사회 관련 항목을 확인한 결과 이사회 안건에 대해 단 한 표의 반대표도 나오지 않았다. 이사회가 견제 능력을 상실하고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LG화학 이사진은 팰리서 캐피털로부터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다. 이사진이 학계 출신 인사에 편중돼 경영 전문성과 자본 배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LG화학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LG화학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주)LG가 31.52%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이 8.31%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 분할 상장 당시 국민연금 반대에도 안건이 가결된 바 있다.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를 강력히 요구하는 팰리서캐피털의 지분율은 1%대다.
주주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기관·세력이 충분한 지분율을 가지지 못한 상황에서 LG화학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대응할지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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