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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의 주요 인물인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재판이 이번 주 시작된다. 종교와 정치권을 뒤흔든 불법 자금 의혹이 법정서 밝혀질지 주목된다. 두 사람 모두 구속된 채로 재판을 받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10분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총재의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한 총재와 함께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교단 간부 3명도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는다.
특검에 따르면 한 총재 등은 2022년 1월 대선을 앞두고 권성동 의원에게 교단 현안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달라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같은 해 3~4월에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 17명에게 쪼개기 후원 형태로 교단 자금을 건넨 정황도 드러났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가방과 목걸이를 전달하며 청탁을 시도한 혐의도 추가됐다.
28일에는 같은 재판부에서 권성동 의원의 첫 공판이 열린다. 권 의원은 한 총재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된 그는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으나 기각됐다.
법원은 이미 권 의원의 재산 1억 원에 대해 추징보전을 인용했다. 추징보전은 보통 범죄로 인한 불법 재산을 피고인이 재판 중에 은닉하거나 처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재산을 미리 동결해두는 조치다.
이 결정으로 권 의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해당 1억 원을 임의로 매매·양도하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이 재산은 국가에 추징돼 환수된다.
특검팀은 이번 재판을 통해 정치권과 종교단체 간 금전 거래 실체를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종교계 자금이 선거와 권력으로 흘러간 경로가 드러날 경우 정치자금법 근간을 흔드는 중대한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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