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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농협금융지주의 내부통제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은 농협생명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농협금융지주의 내부감사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농협생명은 2023년 12월 고객 사은품으로 핸드크림 10만 개를 약 25억 원에 계약했다. 품의가 12월 30일에 올라오고, 세금계산서가 31일에 발급되는 등 이틀 만에 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납품된 제품은 상표 등록이 없고 시중 판매 이력도 없는 무명 브랜드로, 구매를 지시한 실무자가 특정 업체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실소유주는 농협과 장기 거래 관계에 있던 판촉물 납품업체 ‘라인플러스’였으며, 첫 번째 판매 책임자는 구매 담당자의 가족, 두 번째 판매 책임자는 계약 3개월 전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였다는 게 허 의원의 주장이다. 계약 단가(2만 원)가 생산원가(1만1000원)보다 높아 약 9억 원 규모의 비자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허 의원은 “판촉물 거래를 통해 현금 리베이트가 오간 정황이 있다”고 말하며 “취재가 시작된 뒤에야 농협금융지주 내부감사팀이 공장 현장을 방문했다”며 “핵심 관계자에 대한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사안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미 현장검사를 실시했다”며 “비위 혐의가 확인되면 형사 절차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이어 농협중앙회 회장 관련 뇌물수수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납품업체가 농협중앙회장과 농협생명 사장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 사장은 내부감사에서 “받은 걸 11층(농협중앙회 회장 사무실)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관련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법과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내부통제 취약점과 조직 구조 문제도 함께 점검하겠다”고 답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뇌물 혐의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으며, 24일 국정감사에서 각종 금품수수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자 “수사기관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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