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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27일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오 처장에 대한 조사가 곧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소환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지난해 7월 국회가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1년 가까이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오 처장이 고의로 수사 지연 또는 은폐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공수처법은 소속 검사에게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관련 자료를 대검에 통보하도록 처장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특검팀은 공수처 내부 수사 방해 정황도 포착했다. 김선규 전 수사1부장검사와 송창진 전 수사2부장검사를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으며 공수처 순직 해병 사건 수사 과정서 이들이 지휘 라인을 통해 외압을 행사한 정황을 확인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총선 전 관련자를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하거나 특검법 거부권 명분을 만들기 위해 수사 시기를 조정했다는 진술이 확보됐다.
송 전 부장검사 역시 지난해 6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통신기록 압수수색영장 청구를 막은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회의 자리에서 “수사외압 의혹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결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의혹으로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오 처장을 포함한 공수처 전현직 간부 5명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로 고위공직자들 부패를 감시하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공수처가 조직 논리에 갇혀 국민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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