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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타인에 대한 담보 제공 사실’을 뒤늦게 알려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를 통보받았다. 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지정 예고는 10월 23일에 게시됐고, 사유는 7월 30일에 결정된 ‘타인에 대한 담보 제공’을 10월 22일에 공시한 ‘지연 공시’다. 거래소는 이의신청을 받은 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제재 여부를 확정한다. 예고 공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최근 1년간 누계 벌점은 0점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27일 본지에 “해당 법인은 자기자본이 약 10조원, 담보 금액 규모가 4천억원 이상이어서 ‘타인에 대한 담보제공 결정’ 시 공시를 해야하는 기업에 해당된다”며 “공정위 공시는 했지만 거래소 공시는 누락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건 울산복합도시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담보다. 회사는 채무액과 동일한 4500억 원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고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약 4.24% 수준으로 기준상 투자자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에 해당한다. 담보기간은 2025년 10월 16일부터 2030년 10월 17일까지로 공시됐다. 그럼에도 공시가 의사결정일로부터 84일 뒤에 올라오면서 ‘두 달 반의 정보 공백’이 발생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화솔루션 측은 본지에 “타 기관 공시는 즉시 했으나 KRX 수시공시는 인지하지 못했다”며 ‘의도적 누락’이 아닌 ‘단순 실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소 규정상 다른 기관에 대한 보고나 공지와 무관하게 투자자 보호를 위해 KRX 수시공시 의무는 별도로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책임 회피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공정위 공시에 정정사항이 발생해 이를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거래소 공시 기준에도 해당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즉시 연락을 해 왔다”고 말했다.
향후 절차는 분명하다.
한화솔루션은 지정 예고에 대해 내달 3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거래소는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제재 수위를 정한다. 일반적으로 불성실공시 벌점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단기 매매거래정지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트리거로 이어질 수 있어, 회사의 내부통제와 공시 프로세스 전반을 손보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본지는 4500억 원이라는 거액에 대한 공시를 누락한 점을 지적했으나, 한화솔루션은 “단순 실수로 빚어진 사안”이라 일축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절차를 강화할 뜻을 밝혔다. 아울러 거래소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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