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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는 누운 상태로 아침에 그대로 일어난다고 해서 어른들이 곱게 잔다고 참으로 좋아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자다가 몇 번 일어나서 화장실 가는 것은 기본이고 빙빙 돌면서 잠을 자는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은 다 걷어차고, 몸도 옆으로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몸뚱이가 살아내려고 애쓰는 것은 아닌가 한다. 이렇게 ‘한 자리에 자지 못하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을 ‘돌꼇잠[돌:껻잠]’이라고 한다.
원래 ‘돌꼇’은 ‘실을 감거나 푸는 데 쓰는 도구’로, 굴대의 꼭대기에 십(十) 자로 짠 나무를 대고 그 네 끝에 짧은 기둥을 박아 만들었다. 아마도 ‘돌꼇’이 빙빙 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는 잠을 ‘돌꼇’에 비유한 것이 아닌가 한다. 지방에 따라 ‘돌개잠’이라고 하는 곳도 있으나 이것은 비표준어(방언)이다.
예문으로는 “우리 아이는 이불을 몸에 돌돌 만 채, 방안을 굴러다니면서 돌꼇잠을 잔다” “내 품에 들어서 돌꼇잠을 자다가, 이 갈고 코 골고 오줌 싸고 방귀 뀌니……”와 같이 쓴다. 내 품에 들어 돌꼇잠을 자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인데, 옛 문헌에 어린아이의 잠투정하는 것을 이와 같이 비유한 것이 참으로 흥미롭다. 이로 보아 돌꼇잠의 유래가 꽤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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