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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향 국면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다소 줄어도 여신자산 선방과 가산금리 조정, 비용 관리가 맞물리며 이익 체력이 재확인됐다는 평가다. 증시·자본시장 회복에 따른 수수료이익 개선, 외환·파생 관련 기타이익 정상화도 실적 방어에 보탬이 됐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3조7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익 구조는 ‘이자와 비이자’ 수익의 쌍끌이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조정 등 환경 변화에도 여신 자산이 증가하며 이자이익이 방어됐고, 자본시장 개선으로 수수료이익이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본업의 안정성과 비은행의 회복세가 맞물리며 분기·누적 모두 고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345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2538억 원) 대비 48.42%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3566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1032억 원)보다 8.17% 늘었다. 하나은행도 3분기 누적 3조1456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2조7899억 원) 대비 12.75% 증가했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은 3분기 누적 2조2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5306억 원) 대비 9.59% 줄었고, NH농협은행은 1조5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6561억 원)보다 4.62% 감소했다.
은행별 성적표는 ‘초접전’ 구도가 두드러졌다. KB와 신한이 3조3000억 원대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리딩 경쟁을 이어갔고, 하나가 3조 원대 초반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와 농협도 2조 원대, 1조 원대 중후반의 안정적 이익을 유지했다. 공통적으로는 비용 효율화와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수치에 반영됐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연체율 관리와 선제적 충당금 적립 기조가 유지되며, 신용비용(대손비용) 변동성이 통제된 점도 특징이다.
영업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6·27,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가계·주담대 성장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했고, 10월 들어 요구불예금이 크게 빠지며 수신 경쟁이 심화됐다. 그럼에도 예대 포트폴리오 재배치, 기업여신·중소상공인 대출의 선별적 확대로 순이자이익을 방어했고, 자산관리(WM)·신탁·수탁·카드 등 비이자 부문이 분기마다 개선 흐름을 보이며 실적 하방을 받쳤다.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수요 확대와 예금 대기자금 이탈 등 유동성 변화에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과 예대율 관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도 체력 지표로 꼽힌다.
KB는 은행 이익의 안정성에 더해 비은행 기여도를 끌어올리며 외형과 질을 동시 개선했고, 신한은 비용 효율화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누적 기준 리딩 경쟁을 이어갔다. 하나는 순이자마진(NIM) 부담 속에서도 수수료·기타이익 보강으로 체력을 확인했고, 우리도 비은행 확대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진전시켰다. 여기에 NH농협의 누적 순익이 더해지며 5대은행의 합산 실적은 13조 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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