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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국정감사 기간 딸의 결혼식을 열고 피감기관으로부터 축의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더불어민주당)을 30일 경찰에 고발했다. 당은 최 위원장이 “피감기관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이날 언론자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알리며 “최 위원장이 자녀 혼사를 명목으로 성명 불상의 대기업 관계자 4인,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3인, 기업 대표 1인 등 총 8인에게 각 100만 원씩 총 8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의 발단은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 위원장이 축의금 명단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좌진에게 전달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다. 공개된 명단에는 대기업과 언론사 관계자들의 이름과 구체적 액수가 적혀 있었으며, 이를 촬영해 보도한 서울신문에 따르면 축의금 대부분이 피감기관 관계자 명의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최 위원장은 “일정 금액 이상을 돌려주기 위한 내부 확인 절차였다”며 “보좌진에게 축의금 반환을 지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뇌물은 돌려줘도 이미 성립한다”고 반박하며 고발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민희 의원은 국회에서 청첩장을 돌리며 카드결제까지 가능한 축의금을 받았다”며 “보좌진에게 사적 업무를 시킨 갑질까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갑질 논란에서 국민 분노를 보았을 텐데, 민주당은 달라진 게 없다”며 “이번엔 ‘양자역학’과 ‘노무현 정신’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결혼식 날짜를 지난해 8월로 표기하고 웨딩 사진을 9월에 업로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그는 “국감이 끝난 뒤 사실관계를 직접 밝히겠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비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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