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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오펙플러스) 소속 8개국(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UAE,이라크,쿠웨이트,오만,카자흐스탄,알제리)은 12월 석유 공급 증가량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내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급과잉 우려를 해소해 유가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펙플러스 산유국 8개국은 12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13만7000배럴로 증산하고 내년 1~3월 증산은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2월 증산량은 10월~11월과 동일한 수준으로 8~9월 54만7000배럴에 비해 소폭이다.
오펙플럭스는 성명서에서 “12월 이후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2026년 1~3월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분기는 전통적으로 수요가 낮은 시기로 1월부터 일시 중단은 계절적 둔화에 대한 예상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 안정화가 주목적으로 평가된다. 최근 석유공급 과잉이 심화될거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1~3분기 기준 전 세계는 수요대비 하루 190만배럴을 초과 공급했고 내년에는 400만 배럴을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 15% 넘게 떨어졌다.
트럼프가 석유산업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확대로 석유 수요가 줄고 있다. 미국의 러시아 제재는 단기적으로 생산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유가격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미 제재 회피를 위해 대규모의 밀수선박을 확보한 상태이고 러시아를 대체할 국가들도 많은 상황이다. 천연가스 데이터 센터 건설 증가도 석유업계의 하락세에 가세했다.
8개국은 2023년에 OPEC+의 공식 결정과는 별도로 두 차례에 걸쳐 자발적으로 원유 생산을 줄였다. 그러나 올해 4월부터는 증산으로 방향을 바꿔, 9월까지 총 220만 배럴의 감산분을 모두 회복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추가로 감산했던 165만 배럴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또는 전부를 다시 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지정학 분석 책임자 호르헤 레온은 “오펙플러스가 눈치를 보고 있지만 계산된 전략”이라면서 “러시아 제재로 공급 예측에 불확실성이 생겼고 지금 과잉 생상하면 나중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펙플러스의 증산 중단 발표 이후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발표 직후 배럴당 61달러 선으로 상승했고 유럽과 아시아의 기준유로 사용되는 브렌트유는 65달러 선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증산량 감축에 합의한 8개국은 30일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며 같은 날 전체 오펙플러스 회의도 개최된다. 8개국은 자발적 감산 유지 또는 해제를 논의하고 전체 오펙 플러스 회의에서 공동생산 정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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