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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그룹 승계 과정에서 후계자가 보유한 기업인 LF디앤엘에 구본준 LF그룹 회장이 돈을 빌려주는 ‘아빠 찬스’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실제로 LF디앤엘 3년 동안 약 322억 원을 지분 구매에 사용했지만 현금성 자산은 10~20억 원대였다.
전자공시시스템과 언론사 통합 제보 시스템 제보팀장에 따르면 LF디앤엘은 10월15일부터 10월22일까지 LF 보통주 8만1636주를 장내 매수했다. LF디앤엘은 2022년 10월부터 꾸준히 LF 주식을 매입해 왔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6.18%에서 13.85%까지 상승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디앤엘은 조경 공사·조경 관리·원예 판매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2022년 LF 네트워크에서 인적 분할로 고려조경이 설립됐고 고려조경이 두 차례 이름을 바꾼 결과 현재 이름이 LF디앤엘이다.
특이한 점은 분할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주식 180만6000주(지분율 6.18%)를 모두 고려조경이 가져간 것이다.
2022년 말 기준 LF네트웍스 주식은 구본걸 15.6%를 보유했고 구본걸 회장의 동생인 구본순 씨와 구본진 씨가 각각 13.1%와 10.8%를 보유 중이었다.
2024년 말 기준 LF디앤엘 지분의 91.58%를 구본걸 LF 회장의 장남 구성모 씨가 보유 중이며 장녀 구민정 씨가 8.42%를 보유 중이다. 인적 분할 과정에서 지분율 6.18%가 자연스럽게 2세들에게 이전된 셈이다.
이후 LF디앤엘은 약 3년 동안 322억 원을 투자해 LF 지분 7.67%를 매입하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LF디앤엘의 현금성 자산은 17억3500만 원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는 현금성 자산 18억4800만 원을 보유 중이었으며 2024년 말 기준으로는 27억8400만 원이다.
2024년 말 LF디앤엘의 단기차입급 내역을 보면 한국증권금융에게서 253억 원을 빌렸고 구본걸 회장에게서 171억 원을 빌렸다. NH투자증권으로부터도 15억 원을 빌렸다. 특히 구본걸 회장으로부터 빌린 171억 원의 경우 별다른 담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F디앤엘의 2024년 영업이익은 9억1100만 원이며 영업외 수익은 LF 배당금 22억8200만 원이 주를 이뤘다. 또한 이자 비용으로만 21억 원을 지출했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은 7억 원이었으며 배당금 수익 13조6500만 원에 이자 비용은 19억7700원이었다. 2022년의 경우 영업손실 2억6600만 원을 기록했고 이자 비용은 6억1600만 원이었다. 배당금 수익은 공시하지 않았다.
LF그룹의 배당금을 살펴보면 LF디앤엘의 배당금 수익이 잡히지 않은 2022년 13.1%였던 현금배당 성향이 2023년과 2024년 각각 24.1%와 25.5%로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후계자가 기업의 지분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돈을 빌려 지분을 매입하고 이자 비용은 배당금을 통해 메우는 사업 구조다.
또한 2024년 말 기준 LF디앤엘의 주요 건설형 공사 내역을 보면 △LG 사이언스파크 DP 22단계 신축 공사(35억9500만 원) △LG 여의도 트윈타워 저층 공용부 리모델링 조경 공사(7억7200만 원) 등 LG 쪽 일감과 △장위자이 레디언트(61억 원) △둔산자이 아이파크(58억 원) 등 GS건설 쪽 일감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범 LG계인 LG그룹과 이전까지 LG그룹을 공동 경영했던 GS계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지렛대 회사와 부친의 지원으로 지분 승계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시장과 소통을 거부하는 불투명한 방식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경영 능력은 지분율과 별개의 문제이며 손쉬운 길만 걷는 후계자가 과연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을 갖추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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