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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싱가포르가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시켰다.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경제·안보 협력 강화 △첨단기술 및 디지털 전환 분야 공동연구 △인적·문화 교류 확대를 핵심 축으로 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싱가포르는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하지만 인적자본과 개방된 무역 질서로 성장해온 유사한 나라”라며 “이제는 반짝반짝 빛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후변화, 초국가범죄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양국이 협력의 새 모델을 만들어가자”며 “AI, 반도체, 방산기술 등 첨단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인적 교류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무랄리 필라이 싱가포르 법무·교통 선임국무장관이 서명한 ‘녹색·디지털 해운항로 구축 협력 MOU’를 교환했다. 이 양해각서는 친환경 해운, 디지털 물류망, 스마트항만 기술 협력을 통한 탄소중립 해운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한다. 방산기술 공동연구 확대에도 합의하면서 양국 협력이 전통 안보 영역으로까지 넓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아세안과 APEC에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해 함께하겠다”며 “대한민국은 싱가포르의 2027년 아세안 의장국, 2030년 APEC 의장국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웡 총리는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격상된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녹색산업, 디지털 산업, 국방·안보 등 다방면에서 협력 여지가 크다. 두 나라의 국가전략과 철학이 닮아 있어 복합위기의 시대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이제 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로서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은 정현관 앞 의장대 사열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싱가포르 국기 색상에 맞춘 네이비·레드 계열 복장으로 웡 총리 부부를 맞이했으며, 두 정상은 “매일 봅니다” “우리도 매일 봅니다”라며 웃음 섞인 인사를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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