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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4일 김건희 여사의 모친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소환하며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수사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
두 사람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지만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어떤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특검팀은 이들이 2011년부터 2016년까지 ESI&D를 운영하며 공흥지구 아파트 개발 사업에서 허위 회계자료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당시 350세대 규모 아파트 사업으로 800억 원대 매출을 올리고도 공사비를 부풀려 부담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국고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실제 양평군은 2016년 17억 원대 개발부담금을 부과했다가 이후 두 차례 정정 신청을 거쳐 2017년 부담금을 전액 취소했다.
특검은 회계 부실을 주도한 양평군 공무원들이 최씨·김씨와 공모해 국고손실을 초래했다고 보고 공범 관계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씨는 이번이 첫 소환이며 김씨는 지난 7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 조사다. 앞서 특검은 사업파트너이자 일가 측근 김충식씨를 같은 혐의로 조사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였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사업 특혜 외에도 김 여사와 관련된 물품이 일가 자택에서 발견된 경위, 증거인멸 및 은닉 정황 등도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여사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법원에 3일 보석을 신청했다. 김 여사 측은 어지럼증과 불안 증세가 심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사업이 회계 조작을 넘어 권력형 이권 개입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특검이 최씨·김씨를 정점으로 국고손실 구조를 어디까지 규명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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