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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스 제조사 킴벌리클라크가 타이레놀의 모회사인 소비자 건강기업 캔뷰를 인수한다.
영국 더가디언은 3일(현지 시간) 킴벌리클라크가 소비자 건강기업 캔뷰를 400억 달러 규모로 인수하는 거래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킴벌리클라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수는 “두 상징적인 기업을 결합해 글로벌 헬스·웰니스 리더로 만들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거래는 2026년 하반기 마감 예정이며 인수 완료 후 킴벌리클라크 주주가 54%, 캔뷰 주주가 46%를 보유한다.
캔뷰는 2년 전 리스테린, 뉴트로지나, 존슨 베이비오일 등을 생산하는 존슨앤존슨에서 분사된 회사다. 지난 7월 CEO 해임과 주가 하락 등 위기를 맞은 캔뷰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으로 위기가 더욱 악화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은 아이의 자폐증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캔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리는 독립적이고 건전한 과학적 연구들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성분)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믿는다”는 성명을 냈다. 그러나 캔뷰는 지난 분기 순매출이 3.5% 감소했으며 올해 전체 매출도 한 자릿수 초반대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캔뷰의 위기 속에 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캔뷰의 주가는 17% 급등했고 킴벌리클라크의 주가는 12% 하락했다. 마이크 수는 “캔뷰는 소비자와 헬스케어의 교차점에서 독보적인 브랜드와 탁월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며 캔뷰를 인수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더 나은 케어를 제공하겠다는 공동의 비전을 통해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소비자에게 가치를 전달할 것이다”라고 비전을 얘기했다.
두 상징적인 미국 기업이 결합하는 이번 인수는 글로벌 헬스·웰니스 리더를 탄생시킨다. 전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전 연령대에 걸쳐 사용하는 10개의 10억 달러 브랜드(타이레놀, 리스테린, 하기스 등)를 포함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결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더에 만족하지 않고 전 세계 175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들을 각 지역 시장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마이크 수는 “킴벌리클라크는 고성장·고수익 사업 중심으로 체질을 바꿔왔다. 이제 캔뷰와 함께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다”라고 했다. 캔뷰 이사회 의장 래리 멀로도 “이번 합의는 주주에게 즉각적이고 확실한 가치를 제공한다”며 “두 회사의 결합은 소비자 건강 부문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리더를 탄생시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킴벌리클라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약 21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 비용 절감의 절반은 공급망, 물류, 원가구조 개선 등 운영 효율화를 통해 창출되며 나머지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통합과 R&D, 마케팅 역량의 결합으로 인한 매출 증대를 통해 실현될 전망이다.
킴벌리클라크와 캔뷰 모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높은 기준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인수 이후에도 지속가능성을 기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친환경 원료 사용 활대와 플라스틱 감축 및 재활용 기술 고도화,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모법 사례를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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