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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안보협의회(SCM)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요청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논의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4일 제 57차 한미안보협의회를 마친 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며 “군 당국은 최선을 다해 적극 지원하고 다른 유관기관인 국무부, 에너지부와 계속해서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핵잠수함 건조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국은 조선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능력을 갖고 있다”며 “미 정부는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 전투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원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핵잠수함을 어디서 건조할 것인가를 두고 한미간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발언을 통해 이 대통령의 핵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건조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은 핵추진 잠수함을 훌륭한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며 “미국의 조선업은 곧 대대적 부활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국의 조선소도 훌륭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핵잠수함 연료 공급을 승인하면 한국에서 건조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1일 브리핑에서 “(핵잠수함에 대해서) 우리는 주로 연료 문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핵잠수함 연료에 대한 승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면 시간과 비용의 손해가 커 국내 건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필리조선소는 잠수함 건조 시설이 없어 모든 관련 시설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 핵잠수함 건조 인프라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조선소를 만드는 것과 같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조선소는 잠수함 건조 실적이 있어 국내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정치적 언어다”라고 설명하며 “안보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 sheet·공동 설명자료)에는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수함을 건조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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