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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 독자 감시정찰 능력을 우주로 확장했다. 군 정찰위성 5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목표궤도에 진입하고 지상국과의 교신까지 마치면서, 대한민국은 사상 처음으로 ‘우주기반 군사정찰체계’를 완성한 국가가 됐다.
국방부는 2일(한국시간) 오후 2시9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Space Launch Complex-40)에서 군 정찰위성 5호기가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Falcon-9)’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위성은 발사 약 14분 후 팰컨9 로켓으로부터 분리돼 목표궤도에 안착했으며, 60분 뒤 지상국과의 교신에도 성공해 “위성 상태가 양호하다”는 최종 확인을 받았다.
국방부는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 전력 확보가 조기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425사업으로 불리는 군 정찰위성 개발 사업은 2015년부터 약 1조3,000억 원이 투입된 대형 국방우주 프로젝트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전략 표적을 정밀 감시하기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발사된 5호기는 2·3·4호기와 마찬가지로 영상레이더(SAR, 합성개구레이더)를 탑재하고 있어 주·야간, 악천후를 불문하고 초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전천후 감시체계를 갖췄다. EO·IR(전자광학·적외선) 기술에 비해 기상 영향이 적어, 구름이나 어둠 속에서도 지상 표적을 정밀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정찰위성 5기 체계가 모두 임무에 돌입하면, 한국군은 북한 내 주요 지역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한미 연합 ‘킬체인(Kill Chain)’ 체계의 탐지·타격 시간을 대폭 단축시키고, 실시간 표적 정보 공유와 타격 정밀도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군 정찰위성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쎄트렉아이 등 국내 주요 방산·우주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성공으로 한국은 미·일 등 일부 국가만이 운용 중인 ‘군집형 정찰위성 시스템’ 운용국 대열에 합류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이번 5호기 발사 성공으로 우리 군은 킬체인의 핵심인 ‘더욱 정교하고 밝은 눈’을 갖게 됐다”며 “24시간 전천후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독자적 능력을 완성했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방우주력 강화를 통해 자주국방의 토대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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