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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축협 노조 조직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전국협동조합본부가 “농협중앙회가 농축협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강탈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전국협동조합본부는 지난 8개월간 농협중앙회와 협상을 이어왔으나, 중앙회가 협의 도중 급여 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해 8만 6천여 지역농축협 노동자들의 권리를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농협중앙회가 지난해 12월 19일 대법원의 ‘통상임금 확대 적용’ 판결을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판결은 노동자의 실질 임금을 높이고 장시간 근로를 줄이기 위한 취지였지만, 농협중앙회는 협상 없이 규정을 바꿔 그 의미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농협중앙회가 한 사업장 내에 두 가지 임금 체제를 만들어 혼란을 초래하고, 왜곡된 통상임금 규정을 ‘모범안’으로 내려 현장에 적용하도록 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이기섭 전국협동조합본부장 직무대행은 “농협중앙회는 지역농축협 노동자의 현실에는 관심이 없고, 조합장 사용자들만을 위한 변명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농협중앙회장의 금품 수수 의혹이 드러난 문제점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 관계인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1억 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최근 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전호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예산을 늘려 지급하면 될 일을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농협중앙회의 행태는 정말 야비하다”고 비판했다. 전 부위원장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사리사욕을 챙기며 직원들의 임금을 외면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이 온전한 통상임금 쟁취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임동근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직무대행도 “이번 투쟁은 단순한 임금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의 권리와 협동조합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지역 농축협 노동자들은 지역 공동체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중앙회는 이들의 헌신에 보답하기는커녕 권리를 축소하고 있다”며 “밀실에서 진행된 규정 개정은 민주적 조직이 아닌 구태기업의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덕종 전국협동조합본부장 후보는 이번 투쟁이 통상임금 문제를 넘어 농협중앙회의 각종 비리와 불공정 행태를 바로잡는 투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농협중앙회장의 비리 의혹이 명확히 드러나 책임지는 순간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전국협동조합본부는 급여 규정 재조정 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농협중앙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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