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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드러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중요임무 혐의 피의자로 소환됐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30일 오전 추 전 원내대표를 소환해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전반을 추궁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쯤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추 전 원내대표는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에 따르면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 측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나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국회 의결을 주도해야 했지만 잇따른 장소 변경으로 국민의힘 다수 의원들이 국회에 진입하지 못했다.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이 참여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결됐다.
특히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자택에서 국회로 이동하던 중 한덕수 전 국무총리, 홍철호 전 정무수석, 그리고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했는지에 주목하고 있다. 통화 시점이 계엄 해제 결의 직전이라는 점에서 공모 정황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면 국회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사에서 머물지 않고 국회로 이동한 사실이 그 반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은 그의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의원총회 장소 변경이 반복된 과정에서 표결 참여를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그리고 윤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계엄 대응 방향이 논의됐는지에 의구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여야 의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계엄의 밤’ 당시 국회 내 의사소통 상황을 추적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이 확인된다면 정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석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 조사를 마친 뒤 통화 내용 확인과 의총 변경 경위를 종합해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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