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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앞두고 미국 국방부에 핵무기 실험 재개를 지시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핵전력 고도화 움직임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국제사회의 핵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다른 나라들의 핵실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동등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국방부(전쟁부)에 핵무기 실험을 개시하도록 지시했다.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내 첫 임기 동안 기존 무기를 완전히 현대화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신형 핵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 시험과 핵탑재 수중드론 ‘포세이돈’ 실험 성공을 발표한 직후 나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러시아와 중국을 동시에 견제하려는 ‘핵 균형 복원 전략’으로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김해공항 내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의전시설 ‘나래마루’에서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으로, 희토류 수출 규제, 펜타닐 관세, 입항 수수료 등 민감한 경제 현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실험 재개 지시는 미국이 1992년 이후 유지해온 ‘핵실험 모라토리엄(유예)’을 사실상 종료하겠다는 의미로, 국제 핵 군비 경쟁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러시아의 핵추진 미사일,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맞서 미국이 다시 실험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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