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직해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28일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 차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경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지만 취재진 눈을 피해 지하 출입구로 들어갔다. 그는 지난해 8월 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의 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접수하고도 1년 넘게 대검찰청에 통보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공수처법은 소속 검사에게 범죄 혐의가 발견될 경우 즉시 대검에 관련 자료를 통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검은 이 차장이 오동운 공수처장, 박석일 전 부장검사 등과 함께 이 절차를 의도적으로 미룬 정황에 주목하고 있다. 공수처 지휘부가 송 전 부장검사를 보호하기 위해 사건 처리를 지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송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친윤 검사로 알려졌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로비에 연루된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그가 공수처 차장 대행으로 관련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었다며 위증 혐의로 고발했다. 특검은 이 발언이 공수처 내부의 조직적 은폐로 이어졌는지를 추궁 중이다.
한편 구속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이날 오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전날에 이어 또 특검에 출석했다. 취재진이 출석하는 임 전 사단장에게 진술 회유를 부하들에게 지시 했는지,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고도 모른 척 한 건 아닌지 등을 물었으나 그는 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포렌식 분석을 통해 외압 지시나 은폐 정황이 담긴 통신 기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순직해병 사건 ‘외압 사슬’이 실체가 공수처 내부 친윤 검사들로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