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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출시된 영유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 주사 ‘베이포투스’에 대한 접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아 국가예방접종사업(NIP) 편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본지가 서울과 지방 병·의원을 조사한 결과 RSV 베이포투스가 한 도스당 가격은 최저 44만 원에서 최대 120만 원까지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의 RSV 예방항체 베이포투스는 올해 초 국내에 들어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동 판매를 시작했다. 베이포투스는 생후 12개월 미만 모든 신생아 및 2세 미만 영아를 대상으로 1회 접종만으로 RSV 유행 시즌(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안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항체 주사다.
영유아 입원의 주된 원인인 RSV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일한 예방 수단이다. 이러한 긍정적 평가 때문에 접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비급여 항목이다 보니 의료기관별로 비용을 자율적으로 책정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서울 00병원은 RSV 한 대당 가격을 문의한 본지에 “환절기 신생아는 60만 원 환절기를 맞는 아기는 120만 원”이라고 답했다. 동일한 병원급 의료기관이나 서울00병원은 46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접종비 격차가 컸다.
지방은 서울과 비교했을 때 좀더 높은 가격에 책정됐다. 익산의 경우 최저가 70만 원부터 시작했다. 다만 서울과 지방 모두 대학병원은 43만 원에서 45만 원 사이로 책정돼 의원급 의료기관보다는 저렴했다.
대학병원을 제외하고 의료기관 사입가가 약 39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40만 원 이상 가격 차이를 보였다.
RSV는 영아에게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중요한 만큼 산후조리원의 위생관리와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산후조리원 내 RSV 감염 사례는 2022년 71건에서 2023년 78건 2024년 103건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최근 3년간 약 1.5배나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베이포투스 1회 접종 비용은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80만 원을 넘는 등 차이가 크다 보니 저소득층에게는 부담이 크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 같은 부분을 좁히기 위해서 베이포투스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은 어린이 백신 지원프로그램(VFC)을 통해 지원 대상 영유아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베이포투스를 국가예방접종프로그램에 도입한 스페인 갈리시아는 2023년 9월부터 접종 캠페인을 시행해 접종률 92%를 달성했다. 이후 3개월간 RSV 감염으로 입원한 영아가 82% 감소하는 뚜렷한 효과를 보였다는 보고가 있다. 다만 국내에선 NIP편입 논의는 아직 요원한 상태다.
앞선 국정감사 때도 산후조리원 내 RSV 집단감염 문제를 여야가 동시에 지적했지만 이에 대한 예방 관리 대응은 여전히 미흡하다.
대한백신학회 마상혁 부회장은 “접종비가 천차만별이 되면 접근성에 불평등이 커진다”며 “이는 영유아의 건강권이 차별받는 결과를 초래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을 방치하면 오히려 의료비와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마 부회장은 “영유아 RSV백신의 NIP편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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