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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시력 상실을 막기 위한 치료를 위해 일시 석방됐다. 법원이 녹내장 말기 진단을 받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집행정지를 4일 허가했다.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한 총재는 7일 재수감될 예정이지만 건강문제로 재판 일정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안과 질환이다. 치료법으로는 안압을 낮추는 약물치료 혹은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안압 조절을 위해 눈의 배출로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한 총재는 녹내장 말기 상태로 정기적 수술을 받아 시신경 손상 진행을 늦추고 시력 유지에 힘쓰는 중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는 “중병으로 인한 치료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한 총재의 구속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구속집행정지는 피고인이 질병, 출산, 장례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임시로 석방할 수 있는 제도로 보석금 납부 의무는 없다. 재판부는 한 총재가 치료를 받는 병원 외부로 이동하거나 제3자와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수사기관 소환이 있을 경우 출석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과 함께 2022년 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와 통일교 자금 1억4400만 원을 쪼개 후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이른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 선물을 전달하며 교단 관련 청탁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법원은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공판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었지만 한 총재의 건강 상태가 변수로 떠올랐다. 통일교 측은 “한 총재가 녹내장 말기 상태로 정기적인 치료가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재판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총재의 치료 목적 석방이 향후 재판 진행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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