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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영업 재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지난해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마켓의 재무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정산금 미지급 사태로 문을 닫았던 티몬은 오아시스 인수 이후 두 차례 영업 재개를 예고했지만 카드사와 결제대행(PG)사의 비협조로 개점휴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잔여 임직원 전원이 오아시스마켓 소속으로 전환되며 ‘티몬’ 브랜드 단위의 독립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6월 티몬 인수를 위해 총 181억 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했고 미정산 사태로 발생한 채권 65억 원도 함께 부담했다. 올해 7월에는 조기 정상화를 위해 500억 원을 추가로 유상증자했지만 영업 재개는 ‘결제 인프라 복원’ 문제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티몬은 홈페이지 개편과 셀러 간담회 등 재오픈을 위한 준비를 마쳤지만 여전히 다수 카드사와 PG사들이 결제 참여를 꺼리고 있다. 피해 보상 구조의 불확실성과 신뢰 훼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네트워크 없이는 온라인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렵다”며 “티몬의 영업 재개가 단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영업 공백이 길어지면서 오아시스마켓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티몬 법인을 유지하기 위한 서버비, 인건비, 임차료 등이 고정적으로 빠져나가고 있으며 실무 인력의 본사 전환에 따른 관리 비용도 늘어났다.
실제로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상반기 매출 2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97억 원에 그쳤다. 티몬 재건을 위해 투입된 500억 원도 영업이 재개되지 않으면 묶인 자산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 심화도 티몬의 재진입에 악재로 작용한다. 쿠팡은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G마켓은 알리바바와 손잡고 해외 판매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컬리와 지분 교환을 통해 신선식품·물류 데이터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는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를 철회하거나 브랜드 청산을 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직원 전원을 본사로 흡수한 것도 ‘사전 정리’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오아시스 측은 이에 대해 “티몬 오픈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PG사 및 카드사와 협의를 이어가며 현실적 대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티몬의 회생 조건은 카드사의 결제 연동 승인과 판매자 신뢰 회복, 두 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미정산 피해자 보상금 지급이 영업 재개와 연동돼 있어 자금 순환 구조 복원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피해 보상 방안을 둘러싼 이견과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조속한 해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결국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 및 재건에 투입한 746억 원을 회수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커머스 시장의 수익성과 경쟁 구조를 감안할 때 티몬의 재도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오아시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구조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카드사 및 PG사와 협의를 이어가며 결제 인프라 복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오픈 시점은 미정이지만 티몬 정상화를 위한 내부 준비는 지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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