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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이 지난달 21일 출범한 지 2주 만에 지지율 80%를 넘었다.
일본 도쿄 TBS방송 뉴스네트워크(JNN)가 이달 1~2일 전국 성인 2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82%에 달했다고 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105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71%)보다 11%p 상승한 수치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4.3%였다. 특히 젊은층의 지지가 두드러졌다. 연령별로는 18~29세 88%, 30대 87%, 40대 86%, 50대 85%, 60세 이상 76%로 나타났다.
JNN는 같은 시기 이시바 시게루 전임 총리 내각 지지율(51.6%)을 크게 웃돌며 2001년 이후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출범 초기 지지율이라고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는 취임 직후 시행한 외교 일정이 꼽힌다. 취임 열흘 만에 지난달 31일 미·일 정상회담과 이달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3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일정을 잇따라 소화했다. JNN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외교 활동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83%, 반대는 9%였다.
일본 언론들은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보수적 노선을 이어가면서도 중국과 한국 등에 대해 현실적인 외교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외교 무대에서 자신의 언어로 발언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관료식 답변이 아닌 실질적인 소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응답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정책은 △식료품 소비세 제로(0%) 적용 △현역세대 사회보험료 인하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도 ‘경기가 좋아질 것 같다’는 응답이 58%로 ‘좋아지지 않을 것 같다’(23%)의 두 배를 넘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가 우에노 후생노동상에게 노동시간 상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에 대해서는 찬성 64%, 반대 24%로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방위정책에서도 긍정 평가가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가 방위비를 2027년 목표치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조기 달성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56%, ‘지지하지 않는다’는 33%로 집계됐다. 다만 정당 지지율은 낮았다. 자민당 지지율이 28.9%,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가 3.9%였다. 두 당은 중의원 의원 정수를 10% 삭감하는 법안을 연내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대해 ‘연내 성립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48%, ‘연내에 성립시킬 필요 없다’는 35%였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소신 표명 연설에서 “책임 있는 적극 재정으로 전략적 재정 운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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