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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기독교인 박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경고했다.
더 가디언은 1일(현지 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이지리아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폭력을 대량 학살로 표현하고 국방부에 나이지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에 대비한 준비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나이지리아에 직접 들어가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을 완전히 소탕할 수 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행동 준비 지시에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캡쳐한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며 “예 대통령님(Yes sir)”이라고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나이지리아에서 급진적 이슬람 세력에 의해 기독교인 학살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며 국제종교자유법에 따라 나이지리아를 특별 우려국으로 지정했다. 이번 지정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이며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 행위를 자행하거나 묵인하고 있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판단했다는 의미다.
볼라 아메드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는 종교 박해에 반대하고 모든 신앙을 가진 시민의 권리를 헌법으로 보장하는 나라라며 즉시 반박했다.
미국은 나이지리아의 폭력 사태를 기독교 박해로 보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학살당하고 있다고 규탄하는 글을 올렸다. 테드 크루즈 미 상원의원은 나이지리아를 기독교 대량 학살이 벌어지는 종교 자유 침해국으로 지정하자고 의회에 촉구했다.
그러나 이번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의 희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다. 전문가들은 “기독교인도 공격받고 있지만 실제로 무장 단체들의 주요 피해자는 대부분 나이지리아 북부의 무슬림들이다”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공격은 무슬림 비중이 높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일어났고 나이지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보코하람은 충분히 무슬림답지 않다며 자신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무슬림들도 공격해왔다.
티누부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나이지리아를 종교적 불관용 국가로 묘사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폭력 사태의 동기는 종교적 동기뿐만 아니라 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농민과 목축민 간의 충돌, 지역공동체 간의 경쟁, 분리주의 세력의 움직임, 민족 갈등 등 복합적 요인이 섞여 있다.
티누부 대통령은 “정부는 모든 나이지리아인의 종교와 신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꾸준히 진지하게 노력해왔다”며 “나이지리아는 미국 정부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모든 신앙 공동체의 보호를 위한 이해화 협력을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외교부 대변인 키미에비 에비엔파는 “나이지리아 정부는 인종, 신념, 종교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을 계속 보호할 것이다”고 말하며 “미국처럼 나이지리아도 다양성을 우리의 가장 큰 강점으로 여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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