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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3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앞다퉈 수험생 응원 제품과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자취를 감춘 할러윈 행사는 올해도 대부분 사라진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오픈 유어 럭(OPEN YOUR LUCK)’을 콘셉트로 수능 선물 세트를 선보였다. 찹쌀떡·엿 세트와 함께 ‘행운의 열쇠(LUCK-KEY)’ 디자인을 적용한 한정판 케이크를 내세워 합격을 기원하는 콘셉트를 담았다.
해태제과는 수험생 한정 ‘수능 홈런볼’과 ‘수능 메가 홈런볼’을 출시했다. 수능 응시생 수(50만 명)에 맞춰 50만 개만 생산했으며, 패키지에는 마스코트 ‘로(Ro)’가 ‘대박기원’ ‘합격기원’ 등의 문구로 응원을 전한다.
농심은 ‘양파링 수능 응원 패키지’를 100만 봉 한정으로 선보였다. ‘정답의 상징’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패키지 전면에 동그라미 모양의 양파링을 형상화해 정답을 상징하도록 디자인했다. 농심은 공식 SNS 이벤트를 통해 수험생 사연을 받아 고3 교실을 직접 찾아가 간식을 전달하는 현장 응원 캠페인도 병행한다.
정관장은 청소년 대상 브랜드 ‘아이패스’를 통해 ‘아이패스 에너지샷’ 구매 고객에게 수능 샤프를 증정하며, “대입 합격과 수능 대박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매일유업의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페레로 로쉐’는 인플루언서 허성범과 함께 전국 학교를 방문하는 ‘지금 이 순간을, 황금빛으로’ 캠페인을 진행해 수험생 응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도 ‘수능 응원 상품’을 확대했다. 지난해 인기를 끈 ‘클로버 샌드 쿠키’에 이어 ‘찰떡같이 합격파이’를 출시했으며, 앱 스토어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채널에서는 클로버 디자인의 보온병·도시락을 판매한다.
GS25는 EBS와 협업한 ‘수강 쿠폰 동봉 빼빼로’와 ‘찹쌀떡 패키지’를 내놓으며 수능 시즌 기획 상품 판매를 강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수능철 추위를 대비해 기모 타이츠, 방한 마스크 등 방한용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외식업계도 수험생 응원 마케팅에 동참하고 있다. 바른치킨은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치킨 먹을 수능 있지!’ 행사를 열고 매장 내 식사 시 치킨 1마리당 20%를 할인한다. 1일 1회 이용이 가능하며 학생증 등 신분증 제시가 필수다.
한편 올해도 할러윈 마케팅은 자취를 감췄다. 2022년 이태원 참사 이후 관련 행사는 급격히 위축됐으며, 주요 유통채널은 10월을 ‘수험생 시즌’으로 대체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프랜차이즈업계 모두 할러윈 한정 상품이나 이벤트를 최소화한 채, 수능·크리스마스 등 다음 시즌 행사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29분,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 기억식’에 맞춰 서울 전역에서 1분간 추모사이렌을 울릴 예정이다. 사이렌은 재난 경보가 아닌 희생자 추모 목적이며, 서울 시민에게 묵념 참여를 독려한다.
이처럼 올해 10월 유통가의 풍경은 조용하지만 의미 있다. 화려한 할러윈 대신, 청소년과 수험생을 응원하고 사회적 추모의 시간을 공유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과 참사 이후 소비자 정서가 ‘소란한 축제’보다 ‘따뜻한 응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수능과 연말까지 이어지는 응원 마케팅이 올해 유통가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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