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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폭염과 국지성 폭우가 반복되면서 추석 선물용 과일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사과와 배, 겨울철 딸기 등 인기 품목들의 작황 부진과 출하 지연이 우려되며 유통업계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속된 이상기후로 과일 생육에 큰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와 폭염이 교차하는 날씨는 과일이 열과(裂果)되거나 병해충 피해를 입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4월 경상도 산불까지 겹치면서 사과 재배 면적 자체도 축소됐다.
사과는 개화기 냉해, 산지 집중호우, 일조량 부족 등으로 크기가 작고 품질 편차가 심해졌다. 배 역시 냉해와 일소 피해, 열과 현상으로 출소량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고품질 선물용 과일의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딸기 수급도 불안하다. 겨울 딸기 주산지인 경남 산청, 전남 담양, 충남 논산 지역이 최근 폭우로 침수되며 딸기 모종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딸기 새싹을 다시 심고 자라게 하려면 출하 시기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에도 긴 여름 더위 탓에 딸기 출하는 11월 말로 미뤄졌으며, 올해는 그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추석 과일 수급 대란을 피하기 위해 산지를 다변화하고, 실속형·중소과일 세트를 확대하는 등 전략을 모색 중이다. 이마트는 경상도권 사과 출하량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라도와 강원도 사과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크기가 큰 추석 과일 가격이 많이 오를 것으로 전망해 ‘작지만 알찬’ 중소 크기 과일 세트와 비정형 과일 기획 제품을 늘릴 계획이다.
딸기의 경우 기후 영향을 받지 않는 스마트팜 재배 물량 확보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전북 부안과 김제의 스마트팜 딸기를 비롯해 고령 금실 딸기, 김천 비타킹 딸기 등 다양한 품종으로 상품 구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다음 달 6일까지 ‘여름휴가철 농축산물 할인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 전통시장, 대형·중소형마트, 민간 온라인몰 등 국산 농축산물을 파는 1만2000여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참여한다. 이 기간에는 1인당 할인 한도를 평시 1주 만 원에서 2만 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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