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1º
습도 65%
제주 27º
습도 85%
목포 27º
습도 85%
)
국힘의힘이 ‘내란정당’ 프레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정당’ 프레임을 넘어 ‘정당해체’ 프레임까지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민주당을 향해 ‘입법폭주’, ‘일당독재’, ‘야당탄압’ 프레임을 걸어보지만,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맞대응 프레임도 먹히지 않고 있다.
특히 내란특검 등 3특검이 수사강도를 높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내란혐의, 부정부패 혐의가 속속 드러나면서 ‘내란정당’ 프레임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인적쇄신’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윤 위원장이 “당을 이끌어오신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고 했지만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윤상현·장동혁 의원이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의 골을 더욱 깊어진 형국이다.
여기에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이른바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양수 전 사무총장에 대한 징계(당원권 정지 3년)를 요구한데 이어, 당내 원내대표였던 권성동 의원이 징계 대상에서 빠진데 대한 비판 여론이 이는 등 당내 계파 갈등 수위도 급상승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홍 사태로 인한 부정적 이슈가 매일 같이 터져 나오면서 공격 포인트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27일에도 국민의힘을 향해 “대선후보 교체 정치 쿠데타에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그러니 해체 요구가 나오고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백승아 원내대변인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12·3 불법 계엄과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국민의힘은 국민과 당원이 선택한 대선후보를 5월 10일 새벽에 기습 교체하는 정치 쿠데타를 자행했다”며 “이는 정당 민주주의를 파괴한 폭거이자 한국 정당사에 길이 남을 가장 부끄러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란동조당인 국민의힘은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 45명은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를 방해하고, 탄핵 투표에는 집단 퇴장했으며, 국정농단 특검을 거부했다. 혁신위원장만 바꾸면서 ‘혁신 쇼’만 반복하고, 반성과 사과는 물론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국민들께서 ‘국민의힘을 해체하라’고 외치고,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나섰던 분도 ‘윤석열 정권은 태어나선 안 될 정권’이라고 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도 ‘내란척결’에 한 목소리를 내며 경쟁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점도 국힘의힘의 ‘내란정당’ 프레임을 공고화하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26일 SNS를 통해 “총을 든 계엄군을 국회로 보내 이재명·김민석·박찬대·정청래를 수거하려 했던 내란세력과 협치가 가능할까”라며 “협치보다 내란척결이 먼저다. 사람을 죽이려 했던 자들과의 협치를 함부로 운운하지 말라”고 밝혔다.
박 후보도 이날 SNS에서 국민의힘 45명 의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과 관련 “헌법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외면한 ‘을45적’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매일 ‘내란’ 이슈를 거론하는 것은 이른바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할수록 더욱 코끼리가 생각나는 것과 같다”며 “‘내란정당’ 프레임에 갇혀 있는 한에서 국민의힘은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달 22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친윤’ 대 ‘반윤’ 대립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는 점도 국민의힘의 앞길을 어둡게 하고 있다.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한 상황에서 당권 경쟁이 정책비전보다는 ‘탄핵’ 찬반 대결로 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한길 씨가 입당하면서 당내가 시끄러워진데다, 특검 수사망이 국민의힘을 향해 좁혀오며 어수선해지면서 국민의힘이 ‘중심’ 없이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총선이 2년 9개월이나 남아 있어 위기의식이 적다는 점 △‘영남 공천=당선’이라는 안주 의식 △친윤계의 당 장악 및 혁신파 부재 등도 국민의힘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당 위기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당내 진영에 다르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선 패배 이후에 당내에 퍼져 있는 약간의 패배주의, 또는 무력감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 다”고 진단했다.
또한 “야당으로서 정부·여당이 잘못한 그런 부분들을 비판도 하고 견제도 하면서 야당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반면, 김근식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6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끝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바닥이 아니라 아예 바닥을 뚫고 지하를 뚫고 지구핵까지 내려갈지 모르겠다”며 “이유는 간단하다. 반성도 사과도 책임도 없기 때문이다. 혁신과 변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전당대회는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세력들에게 완전히 당을 내줄 것인가? 반극우연대로 개혁보수 세력이 기사회생해 국민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줄 것인가? 그야말로 생사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