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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 등에 뇌물 공사를 해 준 댓가로 부산 가덕신공항 등 대형 국책사업을 수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현대건설은 수주 후 6개월 만에 가덕도신공항 계약을 포기한 것은 특검 수사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최인호 전 의원은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22년 하반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은 현대건설의 당시 윤영준 사장(현재 한국주택협회장)에게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스크린골프장, 삼청동 안가 5곳 등을 포함한 11억 원 규모의 공사를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부탁을 받은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윤석열 정권에 환심을 살 기회라고 판단하고, 윤석열 정권 기간 동안에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목적으로 뇌물공사를 하게 됐다고 파악했다” 설명했다.
최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윤영준 사장은 이 공사들을 특정 업체에 맡기며 ‘다른 현장 일감으로 처리해 주겠다’는 방식으로 뇌물공사에 대한 불법 제안을 현대건설 관련 업체에게 했다는 보도가 있기도 했다”면서 “이것은 불법적인 ‘공사대금 우회 지급’을 제안한 것으로, 당시 예산 편성조차 되지 않은 관저 공사 등을 현대건설이 스스로 부담한 것이라는 의혹”이라고 밝혔다.
최 전 의원 주장대로라면, 민간기업이 대통령 부부에게 뇌물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도모한 ‘제3자 뇌물죄’로 해석될 수 있다.
최 전 의원은 또 “용산 관저 뇌물공사 과정에서 돈독해진 김용현·김오진·윤영준 라인은 이후 국책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단군 이래 최대 공사라고 일컫는 10조 5천억 원 규모의 가덕신공항 사업 특혜 수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오진 당시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비서실에서 용산 관저공사를 총괄 관리한 공로로 국토부 1차관까지 지낸 인물”이라며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함께 관저공사 뇌물 사건에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전 의원은 “현대건설은 특혜시비를 겪으면서도 수주를 한 이후 돌연 6개월 만에 가덕도신공항 계약을 포기했다”며 “이는 가덕신공항 사업이 주는 막대한 수익과 기술적 이점을 감안할 때 극히 이례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관저공사 뇌물 제공과 가덕신공항 사업 특혜수주와의 연관성을 차단해 예상되는 김건희 특검 수사를 피해보려는 의도로 고의적으로 포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이들에 대해서도 김건희 특검은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현대 그룹에도 촉구한다. 현대의 명성답게 불법적이고 비양심적인 그동안의 행태에 대해 진솔하게 국민께 사과하라”며 “그리고, 김건희 특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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