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증시 침체에 밸류업 펀드 2000억 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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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에는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한 적극적 역할 당부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8 12:14:16

▲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증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진단하면서도 증시 침체에 대응해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투입하기로 했다. 기관투자자에는 증시 변동성 완화 역할을 당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및 시장전문가와 ‘증시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국내 및 해외 주요국 증시 동향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코스피 지수는 15일 기준 2416.86로 이달 들어 5.4% 하락했다. 11거래일 중 8거래일을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하락 폭도 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주요국 증시인 미국 S&P500(2.9%)·일본 닛케이225(-1.1%)·영국 FTSE 100(-0.6%)이 오르거나 소폭 내린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이에 대응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 조성을 확정해 이번 주부터 자금 집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3000억 원 규모의 2차 밸류업 펀드 조성도 곧 추진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 같은 조치들이 국내 증시의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변환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융당국은 높은 경각심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겠다”며 “상장기업도 이러한 상황일수록 밸류업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투자자와의 소통에 더욱 힘써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관련해 미 대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지속되면서 투자 자금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증시의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는 향후 정책 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높을 수 있고 그 외 주요국은 미 신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른 유불리 전망 등으로 상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등 글로벌 증시 환경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특성과 주력산업 관련 미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최근 낙폭은 다소 과다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차분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다.

향후 대응 방향과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 변동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기관투자자가 중·장기적 관점에 따라 투자 관련 판단을 내리고 국내 증시에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필요한 때 언제든지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의무 면제,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등 시장안정조치가 바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수급 안정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통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