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융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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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년을 교단에서 섰던 까닭으로 친구들에게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너는 왜 그렇게 유도리가 없어?”라는 말이다. 지금도 학교 근처를 지나가면 많은 학생이 인사를 한다. 필자의 몸에서 선생의 냄새가 나는 모양이다. 그러니 글 쓰는 것과 강의하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함께 일하기 힘든 사람이 되었나 보다. 법대로 하고 논리대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유도리’는 일본에서 온 말이다. ‘ゆとり’라고 쓴다. 한자로 ‘여유(餘裕)’라고 풀이되어 있다. 우리말에서는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 여유를 가지고 신축성 있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유의어로는 ‘융통(融通 : 금전이나 물품 등을 막힘없이 돌려씀, 막힘없이 돌려 쓰이다)’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말도 융통과는 조금 차이를 느낀다. 그래서 ‘융통성(融通性)’을 찾아보았다.
융통성(融通性)은 “1. 형편이나 경에 따라 일을 이리저리 막힘없이 잘 처리하는 재주나 능력, 2. 금전, 물품 따위를 돌려쓸 수 있는 성질”이라고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유도리’라는 일본어에서 유래한 속어보다는 ‘융통성’이라는 우리말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예문을 보자. “태호는 답답해서 융통성이라고는 전혀 없어”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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