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산신탁 임직원 ‘미신고 주식 매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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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팀장·부장 7명 과태료 합 1억1500만 원

이선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7-15 16:11:11

신탁사와 증권사 직원이 주식을 거래하려면 신고한 계좌를 사용해야 한다. 자본시장법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익을 막고자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금융투자상품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자산신탁 임직원이 몰래 주식 투자하다가 금융감독원에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이 16일 회사에 알리지 않고 주식투자한 우리자산신탁 임직원 7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본부장 1명을 포함해서 부장 5명, 팀장 1명 등 간부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총 1억 1500만원을 내라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자산신탁은 솔선수범해야 할 간부들이 단체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함으로써 내부통제에 허점을 드러냈다.

우리자산신탁 김범석 대표이사는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 내부 통제를 선결 과제로 꼽았다. 대표이사는 신뢰에 방점을 두고 내부통제를 강조했지만 간부들은 몰래 주식투자하다 적발됐다.

자본시장법은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에게 자기 자산으로 주식을 거래할 때 반드시 소속 회사에 신고한 단일 계좌를 사용하도록 규정한다. 해당 직원은 분기마다 매매 명세를 제출해야할 의무를 갖는다. 금감원에 적발된 우리자산신탁 간부 7명은 신고하지 않은 계좌로 주식을 매매했다고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증권사 임원은 “최근 금융감독원이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하고 있어서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의 주식 투자는 절대 안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금융투자회사 임직원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주식을 매매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 금융투자검사 3국 관계자는 “지난해 감사하다가 우리자산신탁 간부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했다”고 설명했다. 적발된 본부장은 2020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약 4년 6개월간 본인 명의의 2개 계좌를 이용해 거래했다. 금감원은 해당 계좌의 개설 사실과 매매 명세를 우리자산신탁에 통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모 부장도 약 4년 8개월 동안 상장 주식을 매매했지만 계좌 개설 사실 및 분기별 거래 내역을 회사에 신고하지 않았다. 나머지 5명도 본인 명의의 계좌 1~2개를 활용해 최소 9개월에서 최대 4년 5개월까지 매매 내역을 회사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적발된 간부 3명에게 각각 과태료 2500만 원을 부과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감봉과 정직 3개월 징계도 받았다. 나머지 2명의 직원들도 최소 500만 원에서 최대 2050만 원까지 과태료와 함께 주의 또는 견책 처분을 받았다.

이선주 기자 sj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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