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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확산되며 대통령실과 여권 내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자 논문 표절과 자녀의 불법 유학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후보자, 보좌진 갑질 및 위증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 진보 진영은 물론 여권 보좌진과 원내 지도부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하거나 지명 철회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16일 기자회견에서 “갑질의 여왕 강선우는 수사 대상이며, 오타까지 표절한 이진숙은 역대 최악의 표절 사례”라며 “더는 국민을 분노케 하지 말고 물러나라”고 강도 높게 압박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CBS 인터뷰에서 “이진숙의 표절은 학문 세계에선 도둑질”이라며, 두 후보자 중 더 심각한 인물로 이 후보자를 지목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진숙 후보자가 저지른 건 사실상 ‘지적 도둑질’”이라며 “논문 표절 문제는 학계에선 치명적인 결격 사유”라고 일갈했다. 그는 강선우 후보자에 대해서는 “보좌진과 충돌한 것은 정치인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진숙은 근본적으로 장관 자질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사람 모두 자진 사퇴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며, 대통령실도 감싸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청문회 종료 후 두 후보자의 해명 내용과 국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임명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전날 “여론과 소명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며 즉각적인 낙마 결정을 유보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대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지지율 타격은 물론 국정 동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감지되고 있다.
청문회 과정에서 두 후보자 모두 의혹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선우 후보자는 자택 쓰레기 분리배출 지시, 비데 수리 요구, 임금 체불 등 보좌진 대상 갑질 의혹에 대해 기존의 전면 부인에서 일부 인정으로 태도를 바꾸었지만, 진정성과 위력적 지시 여부를 둘러싼 의문은 오히려 커졌다. 특히 여야 보좌진 92%가 “낙마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며 청문회는 ‘보좌진의 반란’으로까지 번졌다.
이진숙 후보자는 논문 150편 중 최소 16건에서 연구윤리 위반이 확인됐다는 ‘범학계 검증단’의 지적에도 “제1저자는 연구 책임자인 자신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며 표절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오탈자까지 동일한 문장을 인용한 사실에 대해서는 “세심하지 못했다”고만 해명해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자녀의 미국 조기 유학이 국내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불법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같은 두 후보자에 대한 반대는 정치권과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정치네트워크, 한국여성의전화, 진보당, 사회민주당 청년위원회 등은 각각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진보 진영 내부에서조차 “이 후보자는 공교육 수장으로서 자격이 부족하고, 강 후보자는 위력적 지시와 진정성 없는 태도로 부적격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지도부에 “실망감을 전달했다”며 강력한 개선 요구를 내놓았다. 여권 일부에서는 “더 밀면 오히려 정권 초반 국정 운영에 차질이 커질 수 있다”며 청문회 종료 후 자연스럽게 정리되길 바라는 무언의 기대도 감지된다는 전언이다.
현재 대통령실은 “청문회 종료 후 모든 자료를 종합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즉각적인 임명 여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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