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병욱 ‘조병욱 한의원’ 원장
최근 들어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라식이란 각막에 얇은 절편을 만들고 이를 젖힌 후 드러난 각막실질에 레이저를 이용해 교정 후 각막절편을 다시 덮어주는 수술이다. 라섹은 각막절편을 만들지 않고 각막 상피만 벗겨 레이저를 이용해 교정한 뒤 각막상피를 원래대로 덮어주는 수술이다.
라식의 장점은 시력회복이 빠르고 수술 후 관찰기간이 짧다. 또 고도근시도 수술이 가능하고 통증과 혼탁이 거의 없다. 라섹은 얇은 각막을 가진 고도 근시도 수술이 가능하며 수술 후 충격에 강해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라식의 단점은 각막이 얇은 경우 수술이 불가능하고 수술 후 눈의 충격을 조심해야한다. 라섹은 라식에 비해 약간의 통증이 있으며 시력회복이 라식에 비해 느리다.
우리 눈의 표면에는 수많은 신경분지가 존재하는데 신경분지는 각막의 표면에 위치해 있어 통각, 즉 통증에 예민하게 된다. 따라서 신경분지를 자극하면 통증이 일어난다.
환자들이 안과에서 진찰을 받고 수술을 결정할 때 어떤 환자는 “나는 라식·라섹 다 가능해”라거나 “나는 라섹만 가능한 눈이야”라고 말한다. 사람은 눈에 따라 라식이 가능한 눈도 있고 라섹이 가능한 눈도 있다.
라식은 빠른 시력회복이 필요한 경우, 켈로이드 체질의 경우에 적합하고, 라섹은 굴절 이상에 비해 각막이 얇은 경우, 매우 작은 안구의 경우 적합하다.
라식은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으나 라섹은 수술 후 약 2~3일간 상피절편이 안정될 때까지는 통증이 있다. 또한 라식은 수술 후 빠른 시력개선으로 다음날 목표 시력의 약 70~80% 정도로 회복되나 라섹은 수술 후 3~4일부터 점차적으로 시력이 회복된다.
라식·라섹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1. 안구건조증
눈이 뻑뻑하고 시력이 떨어지며, 피곤해 눈을 뜰 수가 없다. 라식수술 후에는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이 오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라식 수술 후 3주 또는 수개월 내에 거의 정상과 비슷하게 돌아오고 약간의 인공누액제 투여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각막에는 감각신경이 분포해 외부 자극에 의해 눈물을 분비해야 한다. 라식수술을 시행하면 각막 신경이 거의 모두 절단되므로 회복이 어려워 심각한 수준의 건조증이 발생한다.
2. 부정난시, 각막중심이탈
사물이 고르게 보이지 않고 눈이 매우 피곤하며 안경으로도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다. 이는 각막중심과 레이저가 조사된 중심이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하고 각막의 중심을 잘못 잡았거나 안구 추적장치가 느려서 안구의 움직임을 제대로 쫒아가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3. 각막혼탁
사물이 깨끗하지 않고 다소 뿌옇게 보이며 때로는 시력감소와 눈부심이 발생한다. 이는 엑시머레이져(PRK)나 일반라섹의 경우 라식보다 발생빈도가 높으며, 사용되는 라식장비에 따라 발생 빈도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4. 근시퇴행
잘 보이던 눈이 서서히 안 보인다. 이는 라식·라섹 후에 발생하는 정상적인 상처 치유 과정 중에 어느 정도 근시로 회귀하려는 현상이다. 수개월이나 수년이 지나면 다시 안경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부작용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신체가 원상복귀 하려는 일종의 생리적 현상으로 어느 정도는 필연적이다.
5. 각막확장증
수술 후 각막두께가 너무 적게 남은 경우 발생한다. 잘 보이던 눈이 갑자기 안보이고 안경으로 교정이 안 된다. 라식 수술은 각막 절편을 포함해 상당한 두께의 각막을 잘라내기 때문에 수술 후 얇아진 각막이 안압을 이기지 못하고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지만 굴절 수술 후 부작용 중에서는 가장 치명적이다.
6. 감염증
수술 후 통증과 함께 갑자기 출혈되며 눈곱이 많아지고 눈이 안 보이는 경우 라식 절편 하부에 세균이 침입한 경우에 발생된다. 수술부위 세균 감염은 모든 수술에서 가능하나 라식 수술은 각막 일부에 절편을 만들기 때문에 세균이 들어가는 경우 치료가 어렵고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7. 시력의 질적 저하, 불빛 번짐, 야간시력저하
항상 두 개 이상으로 지저분하게 보이며, 밤이면 시력이 떨어지고 빛이 퍼져 보여 운전하기가 힘이 든다. 정교한 작업을 하는 것이 힘들어지는 경우 이는 라식의 부작용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며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라식 수술을 한 경우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증상은 정확히 꼭 집어서 증상을 표현하기 어렵고 막연한 감은 있지만 환자가 불편함을 많이 느끼고 심하면 일상생활이 곤란해진다.
라식 수술 후 빛번짐도 초기에 대부분 느끼지만 수일에서 수개월 사이에 거의 느끼지 않게 된다. 이 증상은 동공크기가 상대적으로 큰 사람이 더 많이, 오래 느끼게 된다. 따라서 동공크기가 비정상적으로 큰 사람은 라식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라식 수술 후 야간 시력의 감소도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그러나 수개월 후에는 거의 정상과 같은 수준이 되며 야간 운전을 주로 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큰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은 드물다.
8. 기타 주의 사항
시력 교정 전 렌즈를 착용했다면 렌즈가 눈을 변형시키고 각막에 부종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소프트렌즈의 경우 1주, 하드렌즈의 경우 2주 동안 중지하면 된다.
수술 초기에는 가급적 수영장 등 물을 통해 전염될 수 있는 상황을 피해야 하며 선글라스 등을 통해 강한 자외선을 피하고 실내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4주간은 금주, 금연을 하는 것이 좋고 수시로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닦고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3개월 정도까지 심한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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