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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업계가 새해를 맞아 가격 인상에 나서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내년 1월 국내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최근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인상 계획을 사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메스는 매년 연초 가격 조정을 단행해 왔으며, 올해 역시 1월 신발 가격을 시작으로 6월 가방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샤넬과 루이비통도 새해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 샤넬은 올해 가방과 화장품, 주얼리 등 주요 품목에서 수차례 가격을 올렸고, 루이비통 역시 1월과 4월, 11월에 걸쳐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매년 1월을 기점으로 가격을 올리는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주얼리와 워치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리치몬트 그룹 산하 명품 시계 브랜드 IWC는 내년 1월 중순 평균 5~8% 수준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롤렉스와 까르띠에 역시 내년 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 금값 상승이 주얼리와 시계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이미 연말을 앞두고 가격을 올린 브랜드도 적지 않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달 말 제품 가격을 평균 3% 인상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대표 제품인 ‘빈티지 알함브라 펜던트’ 가격은 1390만 원에서 1440만 원으로 올랐다. 프라다는 지난달 말 올해 세 번째 가격 인상을 실시했고, 불가리와 티파니앤코 역시 연중 여러 차례 가격을 조정했다.
명품 업계는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을 가격 인상의 주요 이유로 들고 있지만, 견조한 수요 역시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3사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약 4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명품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하이엔드 브랜드로 수요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브랜드일수록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가 강화되면서 가격 저항이 크지 않다”며 “명품 업계의 잇단 가격 인상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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