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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분기 전기 요금이 동결됐다. 국제 연료 가격 하락으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흑자를 이어 나가고 있으나 누적 적자가 상당하고 정부가 장기적인 전기 요금 인상을 시사한 만큼 전기 요금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정부는 한전에 2026년 1월분부터 3월분 연료비 조정 단가를 2025년 4분기와 동일한 5.0원/kWh로 적용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전기 요금은 11분기 연속으로 동결 중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한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도 철저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연료비조정단가는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와 BC유 등 연료 수입단가 가격 변동성으로 반영하기 위한 변동 지표다. 직전 분기 3개월 간의 발전연료 가격 변동을 종합해 kWh당 ±5원에서 결정된다.
당시 연료비 증가로 전력을 생산하는 데에 드는 비용이 전력 판매 가격보다 높은 ‘역마진’ 현상이 계속됐으나 역대 정부들은 물가 안정 등의 이유로 전기세 인상보다는 동결을 택해 왔다.
최근 국제 연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기세 인하 기대도 있었으나 여전히 한전의 재무 상황은 좋지 않다.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 하락과 지속적인 재무 자구 노력 및 전기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기준 9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누적 영업적자가 수십조 원 대이고 상반기 연결 기준 누적 부채가 206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국제 연료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으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 유연탄 가격을 살펴보면 2025년 5월 t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7월에는 110달러로 올랐고 12월 기준으로도 110달러대에 형성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석탄 수입국인 중국 수요에 따라 가격이 급변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크다.
LNG 가격은 2022년 최고점을 찍은 이후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최근 다시 상승 중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할 방법으로 LNG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일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LNG 선물 가격이 MMBtu당 4.57달러를 기록해 2022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장기적인 재무 개선이 필요한 한전의 입장에서는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해서 전기 요금을 내리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정부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기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 요금은 인하보다는 인상 쪽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8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전기 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려 이해와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과정에서 전력 생산 비용 또한 오르기 때문에 이를 전기 요금 인상으로 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고 여름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2026년 상반기에는 정부가 전기 요금 인상을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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